클로짓 비건

클로짓 비건(Closet Vegan)은 말그대로 벽장을 의미한다. 벽장에서 나와 사라들에게 비건임을 커밍아웃하기 전까지 아무도 비건인지 모르지만 혼자서 비건을 실천하는 이들을 클로짓 비건이라 칭한다. 혼자서 주말, 혹은 주중에 고기 없이 식사하거나 남몰래 혼자 있을 때 비건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건이 죄를 짓도 아닌데, 왜 굳이 비건임을 숨기고 혼자서 살아갈까?
비건들은 여러 가지 오해를 받는다. 사람이 고기를 먹어야 힘을 쓴다는 믿음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부터, 아무거나 잘 먹는 것이 미덕인 나라에서 까탈스럽게 음식 고르는 예민한 사람 취급받기 일수다. 또, 윤리적인 이유로 비건이 되었다고 하면 너만 그렇게 고고하고 윤리적이냐? 비아냥 거리기 일수고 앞에서 대 놓고 비난하지 못한다면 뒤에서 비윤리적인 면들을 낯낯히 까발리는 경우도 많다. 이런 오해와 편견, 무례로 인해 비건임을 밝히는 ‘비건 커밍 아웃’은 무척이나 피곤한 일이다.
그래서, 많은 비건들 중에는 비건임을 숨기고 고기를 먹는 척하거나 ‘한약을 먹는다’, ‘알레르기가 있다’와 같은 각종 그럴싸한 핑계를 대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삽겹살에 소주, 치맥으로 점철되는 우리 나라 회식 자리에서 비건으로 살아남기란 여간해서는 쉽지 않다. 오죽하면 비건으로 살면 사회생활을 힘들다고까지 할까. 더 많은 비건들이 벽장에 숨은 채 비건임을 숨기는 클로짓 비건에서 당당하게 비건임을 밝히고 채식할 수 있는 그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바랄 뿐이다.

작성일 : 2020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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